'여행'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.
'자연'은 도덕이었다.
'침묵'은 나를 붙잡았다.
그리고 침묵에서 나온 '언어'가 나를 붙잡았다.
악한 것도 선한 것도 모두 좋았다.
나는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.
그리고 내 스스로 그것을 '해' 보았다.최근 모처에서 책에 대한 내용을 보고서는 꼭 구해보리라 작정을 했는데...
내가 하는 일이 대개 그렇듯이.. 이미 뷁만년전에 절판.. 그리고 품절.. ㅡㅡ;;;
작정하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헌책방 사이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첩보를 입수..
후다닥 접속해보니.. 정가보다 비싼 가격..
모 대형서점의 프라임 회원이 내가.. 천원짜리 책 한권을 구입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내가..
정가보다 비싸게.. 배송료는 별도로.. 헌책을 구입해버렸다..
꼭 보고싶어서..
나름 1993년 초판본..
세월의 흔적은 감안해줄 수 있었다..
그러나.. 책을 열자마자 보이는 <贈呈> 도장의 압봙...ㅡㅡ;;;
그래도.. 보고싶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며..
오늘부터 짬짬히 아껴서 보아줄 예정..
- 인도에 가기 위한 준비는 어떤 것이었습니까?
두 가지가 있죠. 버리는 일. 그리고 준비하지 않는 일. 내 경우에
는 학교, 아파트, 가구, 책 등 버려도 지장이 없는 것은 전부 버리거
나 팔거나 했는데 그렇게 하고 보니, 뜻밖에도 자신의 몸에 절실히
필요한 것이 치솔 정도라는 걸 알고 놀랐죠.
준비하지 않는 것. 정보를 일체 얻지 않는 일이지요. 여행의 목적
지에 관하여 정보를 얻으면 얻은 만큼 안심은 되겠지만 그 실상은
멀어져요. 열 명의 사람이 똑같은 정보를 머릿속애 놓고 '자유의 여
신상'을 보았을 경우, 모두 똑같이밖에는 볼 수 없어요. 요즘 정보화
시대의 여행은 이 병이 무섭도록 깊습니다. 오히려 실상을 보기를 두
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. 실상이 자신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정보
로 보호막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지요.
-후지와라 신야,『인도방랑』 본문 중에서-그냥 치솔 정도만 들고 훌훌 털고 일어나서 떠날 용기(勇氣)가 내게 있을지 궁금해졌다..